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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칼럼(이윤성) - 케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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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리안저널 댓글 0건 조회 158회 작성일 19-03-15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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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스퍼(Casper)가 숨을 잘 못 쉬어요….” 병원 직원인 M의 품엔 하얀색의 고양이가 숨을 힘겹게 쉬고 있었습니다. “주인인 Mr. H에 따르면 집에 고양이가 6 마리 있는데 그 중 두 마리가 최근에 상부 기도염(Upper Respiratory Infection) 때문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케스퍼도 상부 기도염이 생겨서인지  어저께 부터 숨을 힘겹게 쉬기 시작했는데… 오늘은 그 상태가 훨씬 나빠져서 급하게 병원에 데려온 거라고 하네요…”
케스퍼의 상태는 매우 안 좋았습니다.  축 늘어져있었는데 외부 자극에 거의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장이 박동이 매우 느렸고 핏기도 없었으며 거의 혼수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해 보니 케스퍼가 이런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은 상부 기도염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케스퍼에게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것은 요도(Urethra)가 막혔기 때문이었습니다. 요도 끝이 막혀서  소변을 정상적으로 보지 못하게 되자 몸 안에 독소가 축적되어 이렇듯 아파지게 된 것이었습니다.   
케스퍼의 방광은 매우 커져있었고소변을 제대로 배출해 내지 못해 방광이 심한 긴장을 해서 매우 단단 했습니다.터지기 바로 직전까지 부풀어 있었는데 요도의 끝엔 핏 덩어리들이 엉겨 있었고  체온도 매우 낮았습니다. 
케스퍼의 주인인 Mr. H에게 케스퍼의 상태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곤 곧 바로 요도에 관(Urinary Catheter)을 꽂아 막힌 요도를 뚫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요도 관을 통해 방광으로 부터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요도관을 통해 방광 속에 들어있는 피 덩어리와 범벅이된 소변을 완전히 제거한 후 소변 색이 빨간 색에서 진한 오렌지 색으로 변할 때 까지 여러번에 걸쳐 방광 속을 씯어 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케스퍼의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 그리고 심전도(ECG:Electrocardiogram)를 했는데 그 결과는 생각했던 대로 매우 나빴습니다.  이틀 동안이나 소변을 못 보면서 소변이 적체되었기 때문에 신장 기능 수치가  심하게 높아져 있었고 간 수치도 높아져 있었으며 특히 칼륨 (Kalium  또는 Potassium)수치가 심각한 수준으로 심하게 높아져 있었습니다.  심전도를 해 보니 지나치게 높아진 칼륨 때문에 심전도가 매우 비정상으로 변해 있었고 심장 박동도 무척이나 느렸습니다. 소변 검사에선 많은 양의 피와 많은 양의 스트르바이트(Struvite)라는 결정(Crystal)들이 보였는데 스트르바이트라는 결정들은 암모니움(Ammonium), 마그네슘(Magnesium), 그리고 포스페이트( Phosphate)가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들 입니다. 
일단 응급 처치를 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케스퍼가  얼마나 잘 회복할 수 있을 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Mr. H에게 케스퍼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해 준 후 케스퍼를 병원에 입원시킨 후 치료를 계속 할 것을 권 했습니다. 
아무 정신없이 축 늘어져 있던 케스퍼는 입원 치료를 시작하고 5 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조금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 까진 아무런 반응도 없던 케스퍼가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했고 어떨 땐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1 시간이 지나자 케스퍼가 몸을 뒤척이기 시작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저의 병원의 업무가 끝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Mr. H가족이 케스퍼를 데리러 병원에 왔을 때   Mr. H 가족들에게 24 시간 운영하는 수의 응급 병원으로 케스퍼를 데려가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게 할 것을 권 했습니다. 하지만 Mr. H가족들은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일단 케스퍼를 집으로 데려갔다가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다시 저희 병원에 데려오기를 원 했습니다.  케스퍼를 퇴원시키며 Mr. H 가족들에게 만약 밤에 케스퍼에게 응급상황이 생기면 케스퍼를수의 응급실로데려갈 것을 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이 되었습니다. 병원에 출근 해 보니 케스퍼가 병원에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케스퍼는 그 전날에 비해 상태가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케스퍼의 체온이 아직도 약간 낮은 편이었고 요도관을 통해 나오는 소변엔 아직도 약간의 피가 섞여있기 했지만 그 전 날에 비해 케스퍼의 상태는 훨씬 좋아져 보였습니다. 
케스퍼는 그 날도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시간이 지날 수록 상태가 점점 더 좋아져서 몇 시간이 지난 후엔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이 더 지난 후엔 케스퍼의 요도관을 통해 나오는 소변도 정상으로  맑아져서 요도관을 제거 했습니다. 
케스퍼를 퇴원시키기 전에 혈액 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그 전 날의 비정상이었던 수치들이 영구적인 것들인지 아니면 그 당시의 상태 때문에 잠시 생긴 현상들인지를 알기위한  검사였는데 그 전 날에 비해 모든 수치들이 현격하게 낮아져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케스퍼가 기사회생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5 일이 지났습니다. 케스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Mr. H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케스퍼가 완전히 정상이 되었어요…”   Mr. H의 목소리는 매우 밝았습니다. “케스퍼가 아프기 전 보다도 도리어 더 활발해진 것 같아요… 처방해 주신 사료도  잘 먹고 소변도 아주 잘 보고… 집에있는 다른 고양이들과도 아주 잘 놀아요… 며칠 전만 해도 거의 죽은 상태여서 거의 포기를 했었는데…. 케스퍼가 이렇듯 건강해져서 너무 너무 기쁩니다…”
Mr. H는 케스퍼가 이번엔 잘 회복되었지만 나중에 또 다시 요도가 막히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잘 이해 했습니다. 그리고 케스퍼의 요도가 자꾸만 막히게 되면 요도 수술을 해 줘야한다는 것도 잘 이해 했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갔던 케스퍼… 기사회생이란 말이 케스퍼의 경우에 매우 적절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싱코동물병원 원장 이윤성 (281)39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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