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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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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리안저널 댓글 0건 조회 381회 작성일 19-10-04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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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은 세상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다. 누가 만들어 놓은 말이든 매우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말이다. 이 말은 분명히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그 시대의 시대 상을 투시할 줄 아는 선견지명이 있고 사려가 깊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말로서, ‘ 함부로 말을 사용하지 말고 입 단속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임에 틀림 없다.
 
요즘 세상에서 제일 난무하고 있는 것이 말이 아닌가 싶다. 말이 너무 무성하여 지구가 궤도를 탈선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 편으로는 추수기에 곡식을 망칠까 우려가 된다. 나라 안팎이 요란법석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며,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섣불리 판단하다가는 코 다칠 세상이다. 아무도 감지할 수 없는 이상 기류가 세상에 거침 없이 흐르고 있다.
말 많은 사람의 특성은 하나 같이 남의 말에는 좀처럼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혼자 독 판 친다는 것과 오직 자기 생각이 가장 옳다고 끝까지 우겨 댄다는 것이다. 굳이 성경(마태복음 24장)을 펼쳐 보지 않아도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말세가 우리 코 앞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말도 많은 세상, 그것은 평화로운 인류의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때때로 예기치 않은 한숨과 탄식과 비명 소리를 토한다. 마치 연 전에 일본 쓰나미와 미국 멕시코 만을 휩쓸고 간 태풍처럼, 난폭한 말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여기 저기서 가슴 무너지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우리의 마음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는다.
요즈음 매스컴을 통하여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 귀를 기울여 보면, 나라 안팎의 허위 정보와, 사실과 무관한 근거 없는 말, 말, 말들. 그리고 우리들의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내 뱉는 비방, 무자비하게 헐뜯고 무너뜨리는 폭력적인 말, 말, 말들. 태풍이 요란하게 지구 촌 구석 구석을 누비며 여기 저기서 천둥 소리를 내고, 번개 불을 번쩍거리고, 벼락치는 소리를 내며, 고귀한 인명과 재물을 앗아가듯, 불과 한 치 남짓 한 조그마한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은 우리들의 안락한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아 끝내 태풍 보다 더 잔혹한 흔적을 남겨 놓는다.
 
그래서 성경은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마15:11)고 말하고 있다. 살기가 등등 한 사람들, 악을 즐겨 행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천연덕스럽게 검이 나오고, 불이 나오고, 혀 밑에서 있는 독을 내 품는다. 그것이 요즘 난무하고 있는 말도 많은 세상 풍경이다.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그들에게 스쳐가는 바람 소리에 불과하다.
 
요즈음 세간에 떠도는 말도 많은 세상은 우리를 더 없이 슬프게 한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기의 정당화하기에 급급하며, 남의 말에는 좀처럼 귀를 기울일 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편견은 정견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편견은 정견과 무관하다. 시궁창을 정연한 질서라고 우겨 대는 패러독스는 언제나 그들에게  고집스럽게 남아 있기 마련이다. 그들의 입에 재갈이 물리지 않는 한 인류의 평화는 존속할 수 없을 것이다. 
말 많은 사람은 변명의 여지도 없이 세상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원자폭탄 수소 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아 온 인류에게 불안과 공포만 갖다 주지만, 함부로 남을 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헐뜯고, 험집을 내어 수렁에 빠뜨리고, 넘어뜨리는 자들은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을 대행하여 세상을 공포 속에 몰아 넣고 그들이 설 곳이 없도록 만든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한 후에 “보기에 좋았더라”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인간은 끊임 없이 파괴하여 세상은 추악한 모습만  돋보이게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보금자리인 가정, 얼마나 아름다운 안식처인가. 인간이 모여 사는 사회 공동체, 얼마나 아름다운 대화의 장인가. 우리의 생명과 재물과 안녕을 지켜주는 나라, 얼마나 귀한 성인가. 일상 속에 함께 동행하는 사람들, 얼마나 귀한 이웃인가.
그런데 어찌하여 그들을 배척하며 그들의 허물과 잘잘못을 들줘내어 수렁에 빠뜨리며 마음에 가책도 느낄 줄 모른단 말인가! 그들은 남의 눈에 티는 볼 줄 알면서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다. “까마귀 나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했건만,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이다. ‘말 많은 사람과 가까이 하지 말자’고 하나 입을 함봉하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언제일지 알 수는 없으나  말 폭탄은 반드시 터지고 말 것이다. 베드로가 예수 편에 서서 칼을 들고 휘두를 때, 예수님의 말이 생각난다. “검을 도로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검으로 망하느니라”(마10:34)함과 같이 말을 함부로 남용하는 자는 심판 날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말도 많은 세상. 선량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에 의하여 무더기로 도매금으로 넘어가고 있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 병신 만들고 죽이고 살리기는 쉽다. 그것이 자유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그 죄값은 피눈물 나는 회개 없이는 결코 용서 받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행한 대로 갚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우리는 독불장군처럼 혼자 살 수 없다.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후덕스런 덕을 쌓지는 못할 망정 남을 이해하고 너그럽게 배려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가운데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에게 인격이 실종되면 세상은 살벌한 동물의 세계로 추락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인류가 추구하는 행복도 꿈도 이상도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이다.
 
유 재 철 (시인.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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